남미

신의 걸작, 이구아수 폭포

미키라티나 2007. 8. 1. 16:18

 

 

공무원 해외연수의 한 코스로 언급된 이구아수 폭포가 언론에 오르내리던 지난 4월 말. 그 이구아수 폭포를 들락거리고 있었다.

 

이구아수 폭포는 남미를 꿈꾸는 여행자들에게 마추픽추, 나스카 라인, 이스터 섬, 파타고니아 등을 포함해 하나의 로망이자 이미 유명한 관광지로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TV와 사진으로만 봐왔던 이곳을 막상 만나는 순간은 백문이 불여일견.

 

이구아수에서 가장 큰 폭포인 "악마의 목구멍"을 눈으로 귀로 온몸으로 맞는 순간 머리속이 하얘지며 심장이 떨려왔다. 순간 우습게도 난 만약 신의 걸작 이구아수를 못보고 죽었으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 90m 높이라는 폭포 아래를 내려다보면 그 끝은 보이지 않고 몸이 스르르 빨려드는듯한 공포로 등골이 서늘했던 기억.

 

현지에서 까따라따 이구아수 라고 불리는 이구아수 폭포는  그 사이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경이 지날만큼 길게 걸쳐있다. 아니면 이 멋진 곳을 혼자 차지하기엔 불가했을수도 있겠다.  양국에 걸쳐 총 275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구아수 폭포는 약 1억 5천만년전에 신이 만들었다. ㅎㅎ 과연 신이 아니면 어느 누가 만들 수 있겠나 싶을만큼 대작이란 말씀. 1초당 천만 리터가 쏟아진다는데...그저 눈 앞에 쏟아지는 엄청난 수량과 굉음에 정신만 아득해진다.  

 

한번에 한 장소에 너무 많은 물이 쏟아지다보니 피어오르는 물보라에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살이 비쳐 무지개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반복한다. 어릴적 읽었던 동화가 생각났다. 무지개를 찾아 방랑하던 아이 이야기인데 그 아이가 이구아수에 왔다면 틀림없이 무지개의 끝을 발견했으리라.

 

"악마의 목구멍"에서 치솟는 물보라는 몇 킬로미터 밖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두렵고도 신기해 경외감을 일으키는 이곳은 당연 전설이 있을 수 밖에.

 

옛날에 이구아수는 평화로운 강이었다. 강 근처에는 "카인강구에"라 불리는 원주민 부족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창조주인 투파의 아들이자 뱀형상을 한 "모보이" 신을 모시고 있었다. 부족장인 이고비에게는 "나이피"라 부르는 어여쁜 딸이 있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녀가 강물에 자신을 비춰보고 싶을땐 강물조차 흘르는 것을 멈출 정도였다. (거울처럼 한다고)

 

하지만 미모때문에 그녀는 모보이 신에게 바쳐진 몸이었다. 그러나! 카인강구에 부족의 용감한 전사인 "타로바"가 그녀를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지고 말았던 거이다~(안 그러면 얘기가 안되죠)

 

어느날, 부족의 젊은이들이 정화의식을 펼치고 있었다. 샤만과 부족장이 옥수수를 발효시킨 카우임 술을 마시고 전사들이 춤을 추고 있는 동안 불운한 연인 타로바와 나이피는 카누를 타고 흐르는 강물따라 도망을 쳤다.

 

타로바와 나이피의 탈출을 안 모보이 신은 불같이 화를 냈다. 화난 그는 땅속으로 파고 들어 깊고 큰 구멍을 만든 후 몸은 소용돌이를 치며 엄청난 균열을 만들었고 이는 거대한 폭포가 되었다.

 

거대한 폭포는 흐르는 강물을 모두 끌여들였고 도망자들은 카누와 함께 폭포에 휘말린 뒤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이후 나이피는 폭포에서 가장 큰 바위로 변하여 성난 물살을 그대로 감수해야만하는 벌을 받았다. 타로바는 강의 목구멍에 기댄 심연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야자나무로 변하였다. 이 야자나무 아래에 커다란 동굴이 있는데 동굴속에는 그의 분노에 희생된 두 연인을 영원히 지켜보는 복수심에 불탄 괴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는 전설.

 

 

이유야 어찌?건 신이 만든 걸작임에는 틀림없다. 

 

그 이구아수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둘 다 돌았다. 게다가 운 좋게도 둥실뜬 둥글고 환한 보름달 아래서 "악마의 목구멍"이 뿜어내는 환상적인 물보라와 음향을 감상했다. 사진으로 담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눈으로 머리로 열심히 찍어두었다.

 

보름달의 이구아수는 브라질은 단 하루, 아르헨티나는 전후 3일동안 특별 투어로 이루어진다. 아르헨티나는 하루 저녁 8시, 10시, 12시 등 세번의 투어가 있으며 가이드의 인솔아래 "악마의 목구멍"만 다녀오는 코스다.

 

그럼 아르헨티나 이구아수부터 가보자.

 

 

이구아수 폭포는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폭포 주변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이 지나고 있다.

 

위 지도에서 보듯 오른쪽 넓게 보이는 곳이 아르헨티나 왼쪽이 브라질이다. 사진 왼쪽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이이 붙은 사이로 하얗게 보이는 곳이 "악마의 목구멍"이다. 아르헨티나 쪽에서 가까이 갈수 있다.  

 

 

"악마의 목구멍"...이구아수 폭포의 백미다. 그 장관은 어떤 미사여구나 글로 표현이 안된다. 그저 눈앞에서 떨어지는 엄청난 양의 폭포수와 굉음 앞에서 자연의 광대한 힘과 한없이 작은 인간의 존재만 느낄 뿐. 

 

 

가물었을때의 이구아수. 떨어지는 물의 양이 현저히 줄어있다.

 

 

이구아수 상류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세 나라의 국경이 지나는 파라냐 강. 이곳의 이름은 3 국경 이라는 뜻의 "뜨레스 프론떼라"

 

 

이구아수 폭포 반경 30km 이내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국경은 스탬프없이 드나들 수 있다고 했으나...아르헨티나의 출입국 스탬프로 나중에 파라과이를 나갈때 쫌 문제가 되었다.  

 

 

브라질 국경도시 '포소 지 이구아수" 에서 파라과이의 "시우닫 델 에스떼" 로 가는 다리. 파라냐 강을 건넌다. 마치 멕시코와 미국 사이를 지나는 "리오 브라보' 국경 다리 같다. 차이점은 누구라도 아무 제재없이 자유로이 왔다리 갔다리.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국기가 그려진 국경버스

 

  

 

리오 파라냐는 유유히 흐르고~ 

 

 

파라과이 국경도시 "시우닫 델 에스떼"는 남미에서 유명한 전자제품 면세지역이다. 수많은 상인들이 차를 타고 혹은 걸어서 국경을 넘나들며 장사를 한다.

 

 

우리나라 용산만큼이나 큰 규모의 시장들이 빼곡히 들어선 "시우닫 델 에스떼"의 전자제품 상가들. 최신 제품을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보다 물가가 매우 싸다.

 

 

이구아수를 아르헨티나부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국립공원 입구. 입장료 10달러. 원래 계획은 아침일찍 문 열자마자 들어가 하루안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이구아수를 다 볼 계획이었으나....결국 아르헨티나 사이드만 보는데 하루 왼종일 걸렸다. 너무너무 장관이다.

 

 

2004년 이구아수 폭포가 국립공원된지 70년됐으니 지금은 73년. 울 아버지 연세랑 비슷 ^^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안내지도. 폭포를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두루두루 돌아보는 길이 그려져 있다. 배를 타고 폭포가 떨어지는 곳까지 가까이 다가가서 물을 맞는 것부터 폭포 중간 그리고 폭포 위 등 여러 위치에서 폭포를 볼 수 있다. 백미인 "악마의 목구멍"은 오후에 가라는 안내원의 귀띔. 오후에 가야 폭포에 어리는 무지개 장관을 본다고.

 

 

숲속으로 이어지는 폭포 길. 새소리보다는 보이지 않지만 물 흐르는 소리가 신비하게 울려 퍼지고 이슬비가 흩날리던 기억.

 

 

폭포 아래 도로를 가려는데 만난 88번 나비. 아름다운 나비떼가 종류별로 있었는데 이 나비가 가장 인상적인 것은...신기한 숫자.

  

 

 

88 나비들은 내 머리에, 무릎에, 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폭포 아래까지 들어가는 배를 타는 곳의 안내판. Iguazu jungle Explorer라고 쓰인 곳.

 

 

배를 타고 폭포아래로

 

 

폭포 속으로 들어가기 직전

 

 

폭포로 다가가는 다른 배  

 

 

이제 본격적인 폭포 구경. 폭포 사이로 길과 안내표지가 있어 따라만가면 된다.

 

 

폭포 중간길. 좀전에 배타고 들어간 폭포다.

 

 

폭포맞기 손님들을 태운 배 

 

 

 

 

길따라 걸으면 다양한 모습의 폭포들을 만나게 된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 유난히 수량이 많다고 한다.

 

 

 

 

폭포가 쏟아지는 바로 위에 다리를 세웠다. 내려다보면 발을 헛디뎌 빠질까 무섭다.

 

 

 

 

힘차게 흘러가는 물줄기. 안전한 다리지만 그 위로 지날땐 많이 긴장된다.

 

 

 

다리위에서 본 물줄기. 경계선 아래로 떨어진다.

 

 

다리를 다 건넌 후.

 

 

내려다보면 어지럽다. 왼쪽으로 폭포에 가까이 가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위의 사람들이 조그많다

 

 

무섭게 쏟아지는 물줄기. 모보이 신의 분노가 느껴진다.

  

 

전망대에 서면 샤워하는 것처럼 흠뻑 젖는다. 젖기 싫으면 비닐 옷 필수.

 

 

폭포는 계속 이어지고...마이피가 변신한 그 불쌍한 바위는 어딨는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기위해서는 미니 기차를 이용한다. 약 30분 정도 타면 된다. 

 

 

요게 그 악마의 목구멍. 오른쪽 위에 전망대. 여기서 보면 바로 코앞에 떨어지는 엄청난 수량 땜에 현기증 난다. 

  

 

기차역에서 내려 폭포 강줄기위에 놓여진 다리를 걸어 들어간다. 약 20분.

 

 

"악마의 목구멍"에 이르면 고래가 숨쉬듯 푸후~~~하고 품어내는 커다란 물보라를 멀리서도 볼 수 있다.

 

 

요 아래 어딘가에 있을 동굴 괴물이 숨쉬는 듯.

 

 

여기가 바로 그곳!

 

 

물보라가 솟구쳐 오르는 소리는 정말 크다.

 

 

길끝 전망대.

 

 

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물살에 잠시 정신이 혼미.

 

 

여기가 바로 그 "악마의 목구멍"....(요 아래 첨부한 동영상에서 굉음과 수량과 물보라를 보실 수 있어요 ^^)

 

 

이 물보라가 동굴괴물의 숨

 

 

엄청난 수량.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듯

 

 

숨을 뿜을때마다 뻗어가는 무지개

 

 

이 물들은 어디서 부터 흘러오는걸까

 

 

물보라가 모두 덮어버린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뿌연 안개만. 높이가 90m라고 하는데 전혀 짐작할 수 없다. 한참 내려다보고 있으면 몸이 빨려들어가는 듯한 공포.

 

 

다음날...브라질 이구아수 입구

 

 

브라질은 입구에 이층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이층버스는 천정이 훤한 유리.

 

 

폭포가 시작되는 곳에서 내려 걷는다. 교향곡처럼 울려퍼지는 폭포 소리

 

 

건너편이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

 

 

어제 배타고 들어갔던 폭포가 건너편에 있다.

 

 

커튼처럼 펼쳐진 이층 폭포

 

 

건너편에 펼쳐진 폭포를 바라보며 계속 앞으로 간다. 폭포로부터 날아온 물방울에 사람도 길도 젖는다.

 

 

폭포소리 역시 장관이다

 

 

"악마의 목구멍"이 보이는 전망대. 황홀한 무지개

 

 

모두 입을 따~악 벌리고 폭포 구경을 한다. 장엄함에 할말을 잊은 듯

 

 

무지개 건너 저 끝이 "악마의 목구멍" 물보라로 그 속은 보이지 않는다

 

 

줌으로 당겨서 본 "악마의 목구멍"

  

 

하늘로 솟아 오르듯  

   

 

요것들은 사람 무서운줄 모르는 코아티 가족 

 

 

"악마의 목구멍"에 가까워지고 있다 

  

 

브라질 사이드는 "악마의 숨구멍" 아래 쪽으로 다가간다. 바로 아래가 아니고 좀 비껴서.

 

 

폭포 사이에 설치된 다리. 위도 폭포 아래도 폭포

 

 

안개 구름 솟구치는 곳이 "악마의 숨구멍"

 

 

하지만 이 다리 역시 폭포 위에 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소용돌이 치며 흘러가는 물결

 

 

비닐 옷을 입지 않으면 온통 젖어버린다.   

 

 

렌즈가 폭포수에 젖어 뿌옇게 나옴.

 

 

다리 끝에 가까울수록 폭포수로 카메라도 옷도 다 젖었다

  

 

다리 끝에서 촬영한 "악마의 목구멍"

 

 

폭포가 일으키는 물보라. 그 옆 난간의 연인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전망대 꼭대기서 바라본 폭포

 

 

브라질 사이드의 아구아수.

 

 

파라과이-브라질-아르헨티나를 연결하는 대중 버스

 

 

보름달 아래의 이구아수...비록 사진촬영은 실패했지만 눈과 기억속에 각인된 그 멋진 이구아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굉음과 물보라의 영상 "악마의 목구멍" 즐감 ^^